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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이면 특별히 무리하지 않았는데도 몸이 처지고, 눈꺼풀이 무거워지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두통이 심해지고, 어떤 사람은 관절이 뻐근해지기도 한다. 단순히 “날씨가 우울해서 그렇다”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기압, 습도, 빛의 양 변화가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사람의 몸은 생각보다 날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특히 비 오는 날의 환경 변화는 신경계와 호르몬, 혈액순환에 동시에 작용한다.
(기압이 낮아지면 몸이 느려진다)
비가 오기 전과 오는 동안에는 대기압이 평소보다 낮아진다. 이때 우리 몸의 혈관은 미세하게 확장되고, 혈액 순환 속도도 평소보다 느려진다.
혈류가 느려지면 뇌로 전달되는 산소와 에너지 공급도 줄어들게 되고, 그 결과 멍한 느낌이나 무기력함, 졸림이 쉽게 나타난다. 일부 사람들은 이 변화에 더 민감해서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함께 느끼기도 한다.
즉, 비 오는 날의 피로는 “기분 탓”이 아니라 혈액 흐름의 실제 변화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햇빛 감소가 수면 호르몬을 늘린다)
비 오는 날에는 하늘이 흐려지고 실내도 어두워진다. 이때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멜라토닌이라는 수면 유도 호르몬을 더 많이 분비한다.
멜라토닌은 밤에 잠들도록 돕는 호르몬인데, 낮에도 빛이 부족하면 뇌는 “지금은 쉬어야 할 시간”으로 착각한다. 그래서 충분히 잠을 잤어도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는 사람일수록 이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습도 상승은 체온 조절을 어렵게 만든다)
비가 오면 공기 중 습도가 높아진다. 습도가 높으면 땀이 잘 증발하지 않고,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몸은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써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고, 이 과정에서 피로 물질이 더 쉽게 쌓인다. 그 결과 몸이 무겁고 나른하게 느껴진다.
또한 관절이나 근육 주변 조직도 습도의 영향을 받아 뻐근함이나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생활 속에서 덜 피곤해지는 방법)
비 오는 날의 피로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 실내 조명을 평소보다 밝게 켜기
- 따뜻한 물 자주 마시기
- 가볍게 스트레칭하거나 5~10분 정도 걷기
- 너무 긴 낮잠 피하기
- 카페인은 과하지 않게 섭취하기
이런 작은 습관만으로도 몸의 무기력함이 상당히 완화된다.
정리
비 오는 날 몸이 피곤해지는 것은 의지 부족이 아니라 기압, 빛, 습도 변화에 대한 생리적 반응이다. 우리 몸은 환경 변화에 맞춰 에너지를 조절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이런 원리를 알고 나면, 비 오는 날의 나른함을 괜히 자책할 필요도 줄어든다. 몸이 잠시 쉬어가고 싶다는 신호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