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출처:AI생성
샤워를 하거나 비를 맞은 뒤 거울을 보면 젖은 머리카락이 훨씬 더 진해 보이는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분명히 염색을 한 것도 아니고, 물만 닿았을 뿐인데 색이 한 톤 이상 진해 보이는 현상.
이건 착시일까요? 아니면 실제로 색이 변한 걸까요?
이번 글에서는 젖은 머리카락이 왜 더 진하게 보이는지, 그 속에 숨은 빛의 흡수, 굴절, 반사율 변화 등의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젖은 머리카락 = 색이 진해 보이는 이유)
먼저 중요한 사실 하나!
머리카락 자체의 색은 변하지 않습니다.
물에 젖었다고 해서 멜라닌 색소가 바뀌는 것도, 염색 효과가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왜 색이 진해 보일까요?
그 이유는 전적으로 ‘빛의 작용’ 때문입니다.
(마른 머리카락과 젖은 머리카락의 차이)
머리카락은 미세한 원통형 구조로 되어 있고,
겉면은 큐티클이라는 비늘 모양의 층으로 덮여 있습니다.
이 구조는 빛이 닿을 때 **많은 양의 빛을 산란(흩어지게)**시킵니다.
마른 머리카락은?
- 공기와 머리카락 사이의 경계면이 뚜렷해
→ 빛이 산란됨 - 여러 방향으로 반사되어
→ 전체적으로 밝고 연해 보이는 효과
젖은 머리카락은?
- 머리카락 사이에 물이 스며들면서 표면이 매끄럽게 됨
- 물은 빛을 더 잘 통과시키고, 덜 반사시킴
- 빛이 산란하지 않고 흡수되어
→ 더 어둡고 진하게 보이는 효과 발생
즉, 젖은 머리카락은 빛의 산란을 줄이고, 흡수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더 짙은 색으로 보이게 되는 것이죠.
(빛의 굴절과 흡수, 핵심 포인트)
굴절(Index of Refraction)
- 물은 공기보다 굴절률이 높기 때문에,
빛이 물을 통과할 때 방향이 바뀝니다. - 이 과정에서 빛의 일부가 손실되고, 색이 어두워 보이는 것
흡수율 증가
- 머리카락은 원래도 빛을 일부 흡수하는데, 젖으면 반사되는 양이 줄어들어 상대적으로 흡수량이 더 많아짐
- 결과적으로 색이 짙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
그래서 머리카락이 젖으면 마치 염색한 것처럼 톤 다운된 컬러로 느껴지는 거예요.
(머리카락의 굵기나 밀도도 영향을 줄까)
그렇습니다!
젖었을 때 머리카락의 굵기나 밀도 역시 색이 진하게 보이는 데 영향을 줍니다.
- 굵은 머리카락은 빛을 더 많이 흡수 → 더 진하게 보임
- 머리카락이 많이 뭉치면 공기층이 줄어들어 반사가 줄고 어두워짐
게다가 젖은 상태에서는 머리카락이 서로 달라붙어 두피가 더 드러나지 않게 되어 전체적으로 짙고 풍성해 보이는 느낌까지 줍니다.
(일상 속 비슷한 현상)
비슷한 원리를 가진 현상은 생활 속에 꽤 많습니다.
예시
- 젖은 옷이 마른 옷보다 색이 더 짙게 보임
- 젖은 아스팔트가 더 까맣게 보임
- 물 묻은 종이가 색이 더 진하게 보임
이 모든 건 물이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율을 줄이기 때문이에요.
정리
머리카락이 젖으면 더 진하게 보이는 현상은
우리 눈과 빛, 물리학이 함께 만들어내는 착시 현상입니다.
물 한 방울로 머리카락 색이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빛의 반사와 굴절, 흡수 변화가
우리가 그렇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죠.
이제 샤워 후 거울 속 자신을 볼 때,
그 짙어진 머리카락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빛과 과학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을 떠올려 보세요.